정해철 시인, 논설위원
시작되는 사랑 / 정해철
가야 한다.
다시 아픔이 찾아 올지라도
용기를 내야 한다.
다시 버려지는 외로움이
찾아 올지라도
마치 은행나무들이
노란 제 빛깔에 겨워
세상에 제 잎을
즐거이 내어 놓음은
봄이 올 것을 알기 때문이듯
듣기만해도 가슴 설레는
사랑을 위해
비록 지금은 축복받지 못하는
길이라 할 지라도
당신 곁엔 내가 있고
내 곁엔 당신이 있음으로
행복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혼자 하는 사랑이라 할지라도
시작 되어야 한다.
그 누구도 나보다
당신을 더 사랑할 수 없을 테니까
이별하는 고통에 좌절한다 할지라도
가야 한다.
시작되는 사랑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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