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송 예원예술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가 '꿀벌실종' 현상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과 자연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꿀벌과 환경을 소재로 한 '채집:환경의 관점' 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갖는다.
환경의 달인 6월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경기도 용인 '근현대역사미술관 담다'에서 열리고 있다. 스틸을 재료로 조각, 설치 그리고 영상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꿀벌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이라는 주제로 총 5개의 다른 공간에서 500개의 꿀벌 조각과 영상으로 전시장 바닥과 벽면 등에 설치하여 다양하게 연출된다.
철로 만들어진 벌 작품들은 소재가 주는 단단함과 강직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방 작가는 종교,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수집하고 독특한 방법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꿀벌을 이용환 환경의 관점에서 채집하고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지난 3월 코엑스에서 열렸던 제1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트2023에서 460개의 꿀벌을 바닥에 쌓아 꿀벌들의 실종사건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 수많은 관람객과 평론가들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도 작품 재료는 철을 기본 소재로, 레이저 가공과 용접 과정을 거쳐 새로운 창조 작업을 통해 철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과 환경이라는 주제가 있는 영상 작업도 전시한다.
방 작가는 "2022년 대한민국 꿀벌 실종사건은 21세기에 들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군집 붕괴 현상 하나로 세계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고, 꿀벌 개체 수 감소는 전 세계적 현상으로 기후 변화, 전자파 영향, 드론을 통한 농약 살포, 천적 개체 수나 질병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라며 "따듯한 겨울 때문에 다른 요인들이 증폭돼 꿀벌실종 규모가 더 커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도 사라지고 동물도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인간이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정말로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작은 사건을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춰 시각화했다"라며 "환경 문제가 미래 우리 자신과 후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작품을 통해 조명하고자 한다."라고 전시 의미를 설명했다.
순천 출신인 방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뉴욕시립대학교 석사(MFA) 졸업을 하고 중부대 정보과학과 영상커뮤니케이션 디자인전공 공학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예원예술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사)한국콘텐츠학회 이사, (사)한국도시문화학회 이사, (사)한국애니메이션학회 이사, (사)광양미술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최고 작품을 만든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Fabri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외 초대 및 그룹전에 220여회 이상 참여했으며 현재 광주비엔날레 후원전인 메타버스전에 한국 대표작가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인천 잇다스페이스와 11월 순천 기억의 공장에서 초대개인전이 기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