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이사장 권한 내려놓고 원점 재검토 요구, 혁신위 조속 가동 등 주문"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가 부산국제영화제 파행 사태를 질타하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부산광역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13일 오후 4시 시의회 회의실에서 ‘BIFF(부산국제영화제) 사태 해소’를 위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영진 위원장은 "최근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BIFF 사태’가 원천적으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며 유감을 표하면서 간담회를 시작했다.
박철중 의원은 "BIFF 사태의 쟁점인 위원장 2인 체제(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의 임명에 대해 '이사회와 총회를 거친 적법한 절차에 따른 모두가 합의'된 결과"라는 이용관 이사장의 말을 강력 질타했다.
이어 박 의원은 “현 사태의 논쟁의 핵심인 ‘운영위원장’의 당위성과 타당성을 찾기 위해서는 정관과 같은 명백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집행위원회 운영 규정과 같은 지침 개정으로 영화인과 시민들 모두가 납득할 만한 근거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시비 보조금 집행상의 문제점이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동일한 내용이 지적되고 있지만, 개선되고 있지 않은 점은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에 상당한 허점이 있으며, 작금의 사태 또한 다르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철호 의원은 “정관에 기입되어 있지 않은 운영위원장이라는 용어는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상근직 50여명에 28년간 개최해온 부산국제영화제가 체계적인 시스템화가 되어 있지 못하고 운영상의 문제, 임원 간의 분쟁으로 보이는 현 사태에 이른 것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강 의원은 “BIFF 사태로 불거지게 된 현 사태에 대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엄중히 받아들이고 조속한 BIFF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정채숙 의원은 “영화인과 시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BIFF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한 무한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운영위원장 선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강력한 쇄신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정 의원은 "영화인들 대부분이 현 사태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있는 데다, 부산을 넘어서 한국의 대표영화제가 추락할 위기에 있으므로, 현재 이사진을 비롯한 이사장은 권한을 내려놓고 현재의 파행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희용 의원은 "BIFF 운영 부분의 문제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드러난 현 상황에서 이사장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준비를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혁신위 구성을 위한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송현준 의원은 "현 사태의 핵심이 무엇이냐"고 이용관 이사장에게 되물었으나 '운영위원장 선임이 현 사태의 본질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대답으로 일관하자 “이사장은 사태의 핵심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최영진 위원장은 “조속한 혁신위 구성을 통한 쇄신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며 “이를 위해 부산시의회는 현 사태를 좌시하지 않고 계속하여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는 BIFF 사태 해소를 위한 BIFF 관계자와 첫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지역 영화인 등의 의견수렴을 위한 2차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