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부산시가 예고한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공공성연대, 민주노총부산본부, 공공운수노조부산본부, 철도노조부산지방본부, 부산지하철노조는 11일 오전 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쉽게 시민 호주머니를 털겠다는 인상을 반대한다”며 “지금 정부와 부산시가 할 일은 철도와 지하철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과감한 정책 전환”이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대중교통은 시장논리가 아닌 사회적 편익과 시민 권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시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연간 1600만원 수익을 거둔다고 강조했지만, 향후 교통관련 건설 비용은 5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29일 시는 대중교통 통합 할인제를 골자로 하는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당시에도 시민사회는 "하반기 교통요금 인상을 앞둔 면피용이자 사전 포석"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시가 운송원가 지속 상승과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를 인상 배경으로 밝혔지만, 택시 요금에 이어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요금 등 물가 급등으로 시민 삶이 피폐해져 가는 시점에 교통요금 인상이 타당한가"라고 따졌다.
시는 현재 성인 기준 시내버스 요금을 400원으로 인상하고, 도시철도와 부산~김해 경전철 요금을 300∼4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시는 시민 의견수렴 절차와 교통혁신위원회 및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상 폭을 확정한 뒤 오는 9∼10월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부산 시내버스 요금 인상은 2013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도시철도 요금은 2017년 5월 이후 6년 만에 추진되고 있지만,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대로 다소 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