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가자 / 정해철
수십년 혼자 꽃길을 걸어니
어떠하드냐?
너희들이 걸어 온 꽃길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피 땀 눈물을 흘린 것은 아느냐?
이제 그 꽃길 나누어 걷자.
길을 좀 내어달라 외치니
망한다고 아우성 치는
을들의 항변
침묵하는 그네들은
무엇을 내어 놓을 참인가?
삶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가
을들의 싸움으로 끝이날까 두렵다.
이제 같이가자.
외롭게 죽어가는 주검이 없도록
꽃길 한귀퉁이 넉넉히 내어놓고
혼자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정해철]
시인, 양산일보 논설위원
창원대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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