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을 오롯이 지켜온
고목이 쓰러졌다.
임진왜란에도 살아남은
삶이기에
지켜보는 이들의
맘은 무겁기만 하다.
혹여 무슨 변고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켜켜이 쌓인다.
오백년을 살아
그 역사의 무게를
온전히 감내 하기가
얼마나 힘겨웠을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죽음과 삶이 하나이듯
오백년 거목은
그렇게
인사도 없이
역사속으로
걸어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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