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일보=김봉우 기자] 임진왜란 당시 경남 합포해전 장소가 창원시 진해 학개 등 마산과 진해가 어니라 제3의 장소라는 주장이 나왔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대표 김성곤)는 임진왜란 당시 벌어졌던 해전 중 하나인 합포해전의 위치에 관한 해상답사를 18일 실시했다. 이날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답사팀은 창원시 성산구 삼귀동에서 오전 11시 29분에 출항해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에 오후 2시 12분에 도착했다.
이후 장목면 구영리에서 2시 15분에 출항해 창원시 진해구 학개에 3시 24분에 도착했다. 다시 학개에서 삼귀동까지 귀환하는 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판옥선의 속도와 비슷한 시속 6km로 진행했다.
합포해전은 현재 창원시 진해구 원포동 학개로 알려져 있다. 오래전에 합포해전은 마산에서 일어난 해전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지난 2000년이 접어 들면서 사학계의 주장으로 합포해전의 장소는 진해구 원포동 학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진해 학개에는 합포해전을 기념하는 표시석이나 안내판이 설치되어져 있다.
합포해전은 “거제도 북단에서 오후 4시부터 추격하여 해질녘에 상륙이 가능한 곳은 웅천 합포 외에는 찾을 수 없다”라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에서 출발할 때 해가 지는 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는 합포라는 지명은 진해구 학개라는 것이다.
이날 해상 탐사에 나선 조현근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그동안 대학교수들의 주장으로 합포해전의 장소가 진해구 학개로 받아졌는데 이번 탐사로 합포해전의 장소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구영에서 진해 학개까지는 1시간 1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물론 조류와 바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1시간 3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5시 30분 정도에 도착하는데 그동안 학자들은 그 시간대를 보고 합포해전이 학개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합포해전이 벌어진 1592년 5월 7일(양력 6월 16일)은 하지가 얼마 남지 않은 날이라 해가 지는 시간은 오후 7시 40분 전후라 학개가 아닌 다른 장소일 가망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국장은 “이론상 영등포에서 출항을 하였다면 조선군이 왜선을 3시간 40분 정도는 쫓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판옥선이 시속 6km의 속력으로 왜선을 쫓아갔다고 생각하였을 때 22km까지 갈 수가 있게 된다. 물론 격군들의 피로도, 바람의 방향, 조류의 방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 적어도 15~18km까지는 추적이 가능하였을 것이다”라며 "제3의 장소에서 합포해전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합포해전은 1592년 5월 7일 옥포해전이 끝나고 나서 벌어진 전투로 왜선 5척이 지나간다는 척후장의 급보를 받고 곧 추격 작전을 벌여 총통과 화살로 5척을 모두 불태운 전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