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일보=정창운 기자]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에서 금관가야 목곽묘(덧널무덤, 땅을 파고 나무판을 덧대 공간을 만든 무덤) 구조를 밝힐 최초의 무덤이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가야 형성기 사회상 파악에 중요한 자료가 될 무덤도 발굴됐다.
21일 경남 김해시(시장 허성곤)에 따르면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자체 인력을 동원해 박물관 북동쪽 평지 3,700㎡를 대상으로 제10차 학술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박물관은 지금까지 발굴한 이러한 중요 유구(옛 건축 양식의 실마리가 되는 자취)에 대한 학술자문을 얻기 위해 오는 20일 오후 4시 발굴현장에 전문가를 초청해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5월까지 발굴을 이어간다.
이에 앞서 박물관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옛 태광실업 공장과 기숙사 부지가 있던 구간 정비를 위해 시굴조사(터파기 조사로 유구의 분포범위를 확인)를 했다.
이번 10차 조사는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가야시대 목관묘(널무덤, 땅을 파고 나무관을 넣어 흙을 덮은 무덤), 목곽묘, 옹관묘(땅을 파고 항아리 형태 토기에 시신과 여러 물건을 함께 넣은 무덤) 등 70여기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이다.
지금까지 발굴 성과를 보면 9차까지 조사된 100여기의 대성동고분군 무덤 중 보전 상태가 가장 온전한 4세기 초반 108호분의 경우 무덤 내부를 덮은 목개(무덤 나무뚜껑)가 그대로 남아있어 가야시대 목곽묘의 세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최초의 자료가 된다.
또 3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107호분은 대성동고분 최초의 왕묘로 평가받는 29호분과 동일시기 무덤으로 가야 형성기 사회상 파악에 중요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구슬 목걸이, 덩이쇠(鐵鋌), 머리둥근칼 등 가야시대 지배층 유물이 다수 확인됐다.
대성동고분군은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의 묘역으로 지난 1990년 발굴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잠정 목록에 오를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표 유적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추후 발굴성과 공개회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김해의 우수한 가야문화를 알릴 것”이라며 “관내 중요 유적과 유물의 지속적 연구를 위해 자체 연구인력을 활용해 학술발굴조사를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