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센티브로 미래차 산업기반 인프라 건설비 등 3,771억 원(국비 1,113) 지원 확정
BMW 차세대 전기차 구동유닛 양산기술 확보, 글로벌 TOP3 미래차부품 생산기지 건설 목표
조용국 회장 "양산 본사에서 생산하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 생산공급 지속 계획"
[가야일보=정창민 기자] "부산의 미래차 시대를 활짝 열겠습니다!" '부산형 일자리' 모델이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이병진)는 25일 오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상생형 지역일자리 심의위원회 결과 ‘부산형 일자리’ 모델이 상생형 지역일자리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부산시 경제부시장 권한대행인 김윤일 일자리경제실장은 이날 오전 11시 코렌스 조용국 회장과 함께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부산형 일자리 사업과 코렌스의 강서구 미음산단 미래자동차 부품개발사업 투자계획 등에 관해 설명했다.
특히 양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조용국 코렌스 회장은 가야일보의 질문에 "양산시에는 코렌스 모태인 본사가 소재하고 있고, 양산에서 내연기관 부품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산에서 공급 중인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자동차 위주 부품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성장시킬 것이다. 부산 미음산단에 투자하는 미래차 부문은 전기차 등 미래차로 산업구조가 이동하기 때문에 선도적으로 준비하는 투자"라고 답변했다.
이날 발표한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지역 노사민정이 상생협약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행‧재정 패키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날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이다.
부산시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인센티브는 전기차 부품기술허브센터 건립,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설비투자금 우대, 산단형 공공임대주택 건립비로서 총 3,771억 원(국비 1,113)에 달한다. 또한,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관련 사업 우대정책에 따라 선도형 디지털 클러스터 조성비 128억 원(국비 64)이 올해 상반기에 추가로 확정될 전망이고 시가 준비 중인 전기차 수출기반 디지털 물류센터 구축, 근로자 출퇴근용 통근버스 지원, 공동직장어린이집 설치 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들 사업은 미래차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한 기반시설 건립비와, 산업단지가 집중된 서부산권 근로자들의 근로복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비이다. 시는 부산형 일자리를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첨단 기술의 국내 유입과 지역산업 혁신에 필요한 국가사업 유치 기회로 적극 활용해 온 것이다.
‘부산형 일자리’는 ㈜코렌스 EM(E-Mobility)을 비롯한 협력사 20여 개 기업이 미래차부품단지를 조성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구동유닛 5백여만 대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부산 신항만과 인접한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264,462.81㎡ 부지에 7천6백억 원을 투자해 4천3백 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으로 글로벌 TOP3 미래차부품 생산기지 건설을 목표로 한다.
단지 내에서만 연간 3조원의 달하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창출될 전망이며 생산제품은 상당수 해외 완성차업체에 수출할 계획이므로 제조 공장들이 본격 가동되는 2024년에는 세수, 수출, 항만 물동량의 비약적인 증가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당초 ㈜코렌스 EM은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투자 제안을 받고 단독으로 중국 진출을 검토하였으나 시가 지역 노사민정의 양보와 협력에 기초한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을 적극 제안하여 협력업체와 부산에 동반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부산형 일자리는 노사 간의 신뢰와 협력 속에 ㈜코렌스 EM과 협력기업이 협업하여 전기차 구동유닛을 생산하고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동반 성장하는 ‘노사 및 원‧하청 기술상생 모델’을 전국 최초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2월 부산시청에서 개최된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부산형 일자리의 상생요소를 몇가지 살펴보면, ▲‘勞’ 노동자들은 정년연장 등 안정된 고용을 보장받는 대신, 경영 안정화 기간(3년) 임금 상승폭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社’ 회사는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생산성 향상에 따른 포상금을 지급한다. ▲‘民’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에서는 부산 신항만 인근에 미래차산업단지가 들어설 부지를 양보하고, 부산은행은 기업 투자자금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며, 지역 고교와 대학은 미래차 기술인력 육성‧공급을 약속했다. ▲‘政’ 정부‧지자체는 미래차 산업 인프라 건설, 기술 국산화 연구개발(R&D) 지원, 공공임대주택 건설 및 공동직장어린이집 설치 등 근로자 복지 향상에 힘쓴다.
이렇듯, 부산형 일자리는 미래차부품산업 유치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라는 부산지역 노사민정의 염원이 담긴 프로젝트로서 부산시와 기업, 대학, 기관의 역량이 총동원됐고, 노사민정이 한 걸음씩 양보하고 힘을 모아 탄생했다.
㈜코렌스 EM이 올해 3월부터 생산하게 될 전기차 구동유닛은 자동차의 엔진과 변속기, ECU(Electronic Control Unit)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배터리와 함께 미래차 핵심부품에 속한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활발하며 900여 개의 부품이 조합되는 기술집약적인 제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터리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구동유닛은 기술 해외 의존도가 높고 기술 개발이 미흡한 실정이다.
㈜코렌스 EM은 2017년부터 BMW와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차 구동유닛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양산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출시 예정인 BMW iX3 차량에 최초 장착되는 구동유닛 기술로, 영구자석(희토류)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고출력과 고효율을 자랑하는 차별화된 WRSM 모터(권선계자형, Wound Rotor Synchronous Motor) 구동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코렌스 EM은 2023년까지 510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기술경쟁력 조기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직 370명(73%), 사무·영업직 60명(12%), 생산직 80명(15%)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사업 초기에는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급 일자리인 연구개발직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2024년부터는 사무‧영업직과 생산직을 중심으로 하여 2030년까지 1,2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부산·울산·경남은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제조업 1위 지역으로 부산형 일자리는 부울경 자동차부품산업의 미래차 산업 전환을 촉진하고 협력을 강화해갈 것이라는 점에서 동남권의 동반성장과 수도권에 대응한 지역 균형발전 촉진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부산형 일자리는 동남권 자동차산업 벨트 배후의 풍부한 산업 인프라와 유라시아 관문인 부산신항을 통해 부산이 글로벌 미래차부품 수출 전진기지로 크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부산형 일자리 모델이 정부 상생형 지역일자리에 선정되기 까지 시와 지역 노사민정,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일 실장은 조용국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격려하며 국내 투자를 용단하도록 설득해 2019년 7월 부산형 일자리 첫 시작의 포문을 열었으며, 현재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부산형 일자리 모델을 총괄해서 기획했으며, 참여기업 노사,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부산경영자총협회, 지역대학, 자동차부품조합, 시민단체 등 지역 노사민정은 활발한 토론과 논의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해 2월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타결에 성공했다.
국회 박재호(부산남을) 의원, 최인호(부산사하갑, 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도읍(북강서을) 의원, 이주환(연제, 이상 국민의힘) 의원 등 지역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지원에 발벗고 나선 결과, 이번에 정부 공모사업 선정과 대규모 국비사업 확보를 이끌어 냈다.
조용국 코렌스 회장은 “코렌스 EM과 협력업체가 주축이 되어 함께 만들어갈 미래차부품단지는 2030년 전기차 구동유닛 분야에서 글로벌 TOP3 제조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부산형 일자리의 성공과 그 축적된 가치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노사상생과 원·하청 협업의 성공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그동안 부산형 일자리에 쏟아온 노력이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 시는 부산형 일자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미래차산업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여 부산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