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울지 않고, 더 이상 죽지 않는 이 단결의 광장에서 미래로 나아가 달라"
민주당, 정의당 등 진보계열 정당 부산선대위들 일제히 환영 성명 발표
37년간 복직 투쟁을 벌여온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25일 한진중공업에 복직했다. 이날 오전 11시 HJ중공업 사내 단결의광장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행사가 열렸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37년 전 민주노조 쟁취 투쟁 중에 해고돼 오랜 기간 복직을 위해 투쟁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3일 사측과 복직에 극적으로 합의했고, 이날 복직 및 복직 행사를 열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은 "낡은 한진중공업 작업복은 제가 입고 가겠다. 탄압과 분열의 상징이었던 한진중공업 작업복은 제가 입고 갈테니, 여러분은 미래로 나아가달라"며 "더 이상 울지 않고, 더 이상 죽지 않는 이 단결의 광장에서 미래로 나아가 달라"라고 요청하며 동지들에게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투쟁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물론 제주 강정에서 투쟁중인 문정현 신부, 희망버스를 적극 이끈 송경동 시인을 포함한 노동ㆍ시민사회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나눴다.
첫 번째 축사로 나선 문정현 신부는 "김진숙의 복직으로 노동해방을 향해 한발짝 더 나선 것"이라며 "김진숙은 노동운동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표본이다"라고 축하하며 격려했다.
이어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저는 20년 전 김진숙 동지의 교육을 들으면서 노동자 세상을 꿈꾸었다. 10년 전에는 희망버스로 이곳 한진중공업의 담벼락을 넘으면서 투쟁을 배웠다"며 "덕분에 그 힘을, 그 꿈을, 그 결의를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이 사회 노동자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은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최강서 열사께서 가장 기뻐하셨을 것이다"며 "김진숙 선배님의 복직은 절망의 늪에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희망의 심장으로 새겨졌을 것이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임정득 동지가 김진숙 지도위원의 사연을 노래로 만든 ‘소금꽃나무’ 노래를 열창했다.
송경동 시인은 축사에서 "김진숙 지도위원 이제 37년 더 건강하게 살아서 자유롭게 생활하시길 바란다"며 "마음껏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 시인은 "당신과 당신의 동지들이 우리의 희망이었다. 이 분노를 이젠 저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시간이다"라는 축시를 낭송하고 "더욱 투쟁할 것"을 호소했다.
지난해 퇴직한 퇴직자이자 김 지도위원의 동료였던 이정석 조합원은 "어제 설레어서 잠을 설치고 말았다. 김진숙 동지가 튼튼한 성벽이었기에 우리들은 조바심을 이겨내고 흔들림 없이 싸움을 할 수 있었다"며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거듭 감사했다.
심진호 금속노조 HJ중공업지회장은 "김진숙 조합원 복직에 연대해주신 동지들 너무 너무 고맙다"며 "특히 '누구 한 사람 투쟁을 그만두자' 이야기 하지 않고, 묵묵히 집행부를 믿고 따라준 동지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감사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복직행사를 마친 김진숙 지도위원은 그대로 퇴직했다. 김 지도위원의 복직 이후에도 HJ중공업지회는 공장 정상화 투쟁과 복수노조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 부산선대위는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