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예술대학교 안원철 총장 인터뷰
부산예술대학교 안원철 총장 인터뷰
  • 양삼운 선임기자
  • 승인 2018.12.20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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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게 하는 교육지원 최선"
안원철 총장

[가야일보=양삼운 선임기자] [편집자 주] 부산 남구 대연동 주택가를 지나 번영로를 가로질러 올라가면 부산지역에서 오랫동안 문화예술 창달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해온 부산예술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총장 집무실에서 만난 안원철 총장은 소탈하고 푸근한 인상이었다.

안 총장은 육영사업에 대한 집안의 내력과 함께 교육철학과 대학 경영의 어려움, 경제사회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지역의 예술대학으로서의 신입생 모집 애로사항까지 다양한 질문에 솔직한 답변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부산예술대학교 안원철 총장

안원철 총장의 조부께서는 독립운동으로 평양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겨울에 심장마비로 옥사한 독립유공자 집안이다. 조부의 유언에 따라 월남한 선친께서 건빵사업 등에서 큰 성공을 거둬 대학설립을 추진했다.

공업화 분위기에 맞춰 금형 등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공업전문학교를 설립하고자 신청했으나 구용현 교육감이 고교설립을 권유해 동천고교를 도시고속도로 개통 시기에 개교해 서울 명문대 등에 진학시켰다.

안 총장은 화학과를 나와 컴퓨터와 학원 사업에 종사하다가 모친인 오희복 이사장의 권유로 대학에 자리잡았다. 당시 부모님은 우유생산을 위해 양산시 동면에 젖소 400~500두를 기르는 대농장을 일궜다. 다시 전문대학 설립을 신청하자 공업계가 많으므로 예술계 대학 설립을 권유받아 부산예술학교를 거쳐 부산예술대학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제사회적인 침체 속에 예술계 입시학원 수강생들이 급감하자 신입생 모집이 정원 1000명대에서 절반에 그치는 큰 어려움에 봉착했고, 재단은 교직원을 감축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21년 전의 이런 진통이 앞으로 다가올 수험생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구조조정 과정에 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학의 발전에 관계되는 중앙과 지방 정부 등의 역할에 대해서 안 총장은 "대학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자율적인 노력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자세가 필요하며, 남구청과는 긱종 행사에 공연계열 학생들의 재능기부 등으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학생을 고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총장은 "저출산시대에 따라 정원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수도권 대학들은 정원을 늘리려 할 정도로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생존전략을 고민해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며 "교육계에 대한 중앙과 지방 정부의 재정투입이 필요하고, 특히 실용음악과를 비롯한 시설투자로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원철 총장이 총학생회 임원들과 소통 간담회를 열고 있다.
안원철 총장이 총학생회 임원들과 소통 간담회를 열고 있다.

부산예술대학교 현황과 전망

안 총장은 "입학생 모집에 국내 만으로는 한계에 이르렀다"며 "특히 베트남과의 교류를 늘리고 있고 캄보디아와 라오스와의 교류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유학생과 불교 등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동남아에서는 뷰티와 케이팝(K-pop)이 유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을 비롯해 전문대학인 예술대학은 전국에 10곳 이내이다. 부산예술대학교는 시대적인 흐름과 예술계열 학생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복지예술지료상담과(25명)를 개설했으며, 현재 실용음악과(221명)를 비롯해 연극과(60) 실용무용과(40) 뷰티토탈디자인과(40) 사회체육과(40) 한국음악과(25) 등 7개 학과에 입학정원 471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예술대학교 학생들이 '콘서트 7080' 배철수 사회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예술대학교 학생들이 '콘서트 7080' 배철수 사회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으로 노인복지와 관련한 학과과정을 적극 개발하고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학점은행제도 도입해 학사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7천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됐으며, 개그맨 허경환(02학번), 탤런트 김광규(97학번), 영화배우 정운택(95학번), 올라이즈밴드 우승민(98학번), 가수 루시아(05학번) 등 대중예술인들이 동문이다.

부산 남구 못골번영로 71번길 74에 자리잡은 캠퍼스에는 콘서트홀, 학생생할관, 도서관, 방송국, 학생상담지원센터 등이 완비돼 있으며,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예술대학교가 2018년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부산예술대학교가 2018년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공연예술 중심대학으로 실용음악 특성화대학인 부산예술대학교는 현재 수시 2차까지 마무리하고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정시 신입생을 모집하며 17일에 실기(면접)이 예정돼 있다.

육영사업은 사유재산일 수 없다는 지론을 가진 안 총장은 "학교 경영자 다운 철학으로 자세를 바로잡아 부산예술대학교 학생들이 편안하고 활기차게 공부할 수 있도록 겨울방학 기간에도 기숙사를 리모델링하는 등 내실을 다져 명문대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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