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등 국힘 중진들, 윤 대통령에 '정국쇄신' 결단 촉구
박형준 부산시장 등 국힘 중진들, 윤 대통령에 '정국쇄신' 결단 촉구
  • 양창석 기자
  • 승인 2024.10.3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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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새훈, 김기현, 권영세 "대통령실 소통결자해지, 국민의힘 민생문제 매진" 당부

[가야일보 서울지사=양창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관한 논란으로 불거진 여권의 난맥상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중진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심각한 내홍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가중된 여권의 위기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이 뚜렷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여권의 중진 정치인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진회동에는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과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함께 했다. 이들은 "대통령실이 결자해지해달라"고 읍소에 가까운 건의를 내놨다.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반증이다.

중진 회동은 29일 오전 서울 모처서 조찬 회동으로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해 대통령실에 '소통과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5선의 국회 부의장 출신인 정진석 비서실장을 향한 비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세훈(왼쪽부터 시계 방향)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기현-권영세 국회의원 등 국민의힘 중진들이 29일 조찬 회동을 열어 정국 쇄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이들은 한동훈 당대표를 향해서도 "국민 삶의 문제에 매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한 대표가 야당에 대한 공격보다 김 여사를 비롯한 대통령실에 포문을 맞추는 듯한 행보를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의 쇄신과 대통령실의 변화'를 요구하는 공동 건의문에서 이들은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매진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에도 ‘결자해지’와 ‘소통 강화’를 요청하는 등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부산시와 서울시,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찬회동을 연 박 시장을 비롯한 오 시장과 권영세·김기현 의원은 당 위기 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하고, 배존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한나라당 시절 소장·개혁파 모임부터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으며, 이번 회동은 최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갈등이 커지고, 명태균 게이트를 비롯한 야권의 탄핵 요구 등 수위가 높아지는 대정부공세에 대한 우려를 극곱할 방안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만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건의문은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들이 모여 정국을 진단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며 "정치의 본령은 공동 번영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정치가 국민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우선 국정을 담당한 정부 여당의 책임이 클 수밖에 없다. 대통령과 당 대표의 내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라고 진단하고 "야당이 정권쟁취에 몰두해 특검에 전념한다고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선언한 깊은 책임감과 자신감을 기억한다"며 "대통령실은 그때의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돌아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해결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당은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이 정부가 지난 정부의 오도된 국정을 바로잡아 추진하는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면서 현안 해결에서도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의 최근 언행에 대한 일정한 제동으로도 해석된다는 관측이다.

중진들은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정부여당 다움을 회복해야 한다"며 "우리도 공동의 번영을 위한, 여당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길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진들의 건의문이 나올 정도로 정국은 소용돌이 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과 당을 향한 '쓴소리'가 이어지는데도 정 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현 정무라인은 무능하다는 비판이 이미 높은 실정이다, 정부도 개각설이 나올 정도로 의료대란을 비롯한 각동 현안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자, 조국혁신당은 "국정 동력을 상실했다"며 탄핵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실정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를 이용해 한 대표를 견제하려는 듯한 대통령실의 비상식적인 대응으로 촉발된 이른바 '추-한 대치'가 이어지자 보수층도 고개를 돌리는 상황에서, 수직적인 당정관계를 고집하는 듯한 행태를 내비치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어리숙한 대응이 김 여사에 대한 비호감도를 증폭시키면서 당정관계 파탄은 물론 국정지지도마저 바닥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17개 국회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교수 출신의 합리적인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박 시장 측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기의 각오를 되새기며 일부 부정적인 요소들은 과감하게 털어내고, 새로운 국정방향을 바로 세우면서 숙고를 거듭한 정책으로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정부가 배전의 각오로 정국을 일신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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