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 동촌리 가야 고분군 '사적 지정' 예고
전북 장수군 동촌리 가야 고분군 '사적 지정' 예고
  • 양창석 기자
  • 승인 2019.07.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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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6세기 초엽 형성 가야세력 수장층 고분군, 전북 최대 규모 가야고분군
전북 장수군 동촌리 고분군 분포도(사진제공=문화재청)

[가야일보=양창석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라북도 장수군에 있는 장수 동촌리 고분군(長水 東村里 古墳群)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장수군 장수읍 마봉산(해발 723.9m)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와 능선을 따라 지름 20~30m 내외의 중대형 고총을 포함한 83기가 분포한 고분군이다. 유구와 유물의 특성을 근거로 5세기 초엽부터 6세기 초엽에 걸쳐 형성된 가야세력의 수장층 고분군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3년 처음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후 2018년까지 총 6차례의 시굴·발굴조사가 있었고, 현재까지 확인된 고분은 총 83기다. 이는 전북 지역 가야고분군 중 단일유적으로는 최대 규모의 가야 고분군이며, 가야계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 竪穴式 石槨墓)에서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가 혼재된 채 발견되어 가야문화뿐만 아니라 백제와의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5년 발굴조사에서는 가야계 고분 최초로 징(釘)이 박힌 ‘편자(蹄鐵)’가 말뼈와 함께 출토되었고, 2017년 조사에서는 고령, 합천, 함안 등의 지역 수장층 무덤에서만 출토된 것과 같은 재갈이 출토된 바 있다. 그 밖에 고분들에서 둥근고리자루칼, 은제귀걸이, 휴대용 화살통 등 그동안 대가야와 소가야계 수장층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도 확인되어 동촌리 고분군이 수장층의 무덤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 편자(蹄鐵): 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덧대어 붙이는 쇳조각

* 수장층: 윗자리에 위치해 집단이나 단체를 통솔하는 사람들

1호분의 평면은 타원형으로, 주변에 호석(護石)을 두르지 않아 그동안 확인된 영남지방의 가야고분과는 차별된다. 무덤 축조기법은 지표면과 생토면을 반반하게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를 하여 묘광(墓壙)을 마련하였는데, 마한의 분묘 축조기법에 영향을 받은 묘제양식으로 보인다.

* 호석(護石):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돌을 이용하여 만든 시설물

* 묘광(墓壙): 무덤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 놓은 자리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그동안 백제권으로 인식되었던 장수 지역에 가야세력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리는 중요 유적이다. 정부혁신 역점과제인 가야사 연구는 물론, 가야와 백제의 역학관계와 교류사를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고대 사회상을 밝혀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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