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주민비대위 “지하8층 터파기 시공사, 사상하단선 공법변경 시공사”
해운대주민비대위 “지하8층 터파기 시공사, 사상하단선 공법변경 시공사”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4.11.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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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꺼짐 불안 호소에 구청 무대책... 부실 교통영향평가 인허가 부당, 재검토 촉구"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들이 수영만 매립지 지하 8층 공사와 관련해 “시공사의 능력부터 철저히 검증하라”며 해운대 매립지 부지의 공사 중지 및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 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박형준 시장을 직접 비판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마린시티 아파트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들은 26일 오전 11시 부산시청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사상~하단선 (지하철)공사를 진행하며 상황에 따라 공법을 변경한 주체는 시공사였고, 그 결과 생명을 위협하는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했다”며 “사상~하단선 공사의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로, 이는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 시공사”라고 우려했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들이 26일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문정순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부실한 교통영행평가로 매립지에 지하 8층 공사를 허가해준 부산시"에 항의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해운대 주민들은 “잘못된 판단을 한 시공사에 어떠한 신뢰로 지하 8층 공사를 맡길 수 있단 말인가”라며 "싱크홀 대책마련이 사고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에스케이 에코플랜트가 매립지인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에 지하 8층을 파내려 간다는데, 이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진정 생각하지 못하는가”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비대위는 "시공사부터 철저히 조사하고, 연약 지반인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 공사 계획부터 다시 검토하는 것이 박형준 시장이 할 일”이라며 “박 시장은 다른 어떠한 의도가 없다면, 해운대를 전국 최초의 실험대상지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마린원PFV는 해운대구 우동 1406-7 옛 홈플러스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51층 업무시설을 내년초 착공할 예정이다. 바로 옆 1406-2 옛 갤러리아 백화점 부지에도 BSD&C(비에스디앤씨)가 지하 5층, 지상 73층의 실버타운 건설계획도 건축허가를 앞두고 있다.

초고층 실버타운을 고려하지 않고 검토한 교통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비판이다. 이런 주민들의 잇따르는 항의에 대해 해운대구청이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주민들이 시의회 기자회견에 이어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시공사에 주민들과의 대화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원영일 시민소통보좌관이 관계자들을 만나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있으며, 관계 부서에서 해결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민간 건설사가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을 앞둔 상황이라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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