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박람회, 가덕신공항, 산은 이전 등 효율집행 위한 심기일전 계기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를 누비는 등 동분서주하는 박형준 시장이 '뜻밖의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 당연직 회장인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13일 일부 언론들에 보도된 '시장 캠프 인사 채용' 논란에 대해 "6급 상당의 부장급 등 실무인력 채용에 대해 관여할 상황이 아니다"며 "격에 맞지 않는 일방적 주장에 대해 해명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부산시청 고위직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호가호위' 식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반응이다. 채용과정에 유리한 입장에 서려는 과욕이 부른 근거없는 주장이 침소봉대 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부산장애인체육회는 "적은 인원에도 휴직 등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되자 실무인력 충원을 요청했고, 9급 신규 직원을 원했지만 1명을 6급 부장급 중간관리자로 채용하라는 사실상의 업무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ㄱ씨가 마치 자신이 내정된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는 전언까지 더해져 의구심을 더했다.
특히 그가 7급 과장급으로 퇴사 후 정치권에서 활동하다가 8개월여 만에 부장급으로 복귀하려 하자 내부동요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직원들은 성명서를 만들어 시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논란이 커지면서 최종 합격자 발표를 연기하는 과정에 최고위층에까지 보고가 됐는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부산시 특별보좌관이나 관련 부서 고위층의 내정설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관계자들은 "관리, 감독하는 입장에 그칠 뿐, 직원 채용과 관련해서는 장애인체육회의 실무담당자 채용 요청에 대해 시청의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몇달 전 사무처장 공개채용 과정에서도 비슷한 해명을 가야일보에 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이 확산된 데에는 "ㄱ씨가 지난 3월 7급 과장으로 퇴사했고, 10여년 재직 중에도 공공연하게 정당활동을 했다는 점이 상승작용을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부산시의원 후보 경선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하다가 돌연 6급 부장 공모에 지원해 금의환향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말한다는 전언에 직원들이 상당히 술렁거렸다는 것이다. "부정채용"이라는 주장도 나올 정도였다.
지난 9일 직원들은 성명서를 만들어 강력한 입장을 전달한 데 이어, 합격자 발표를 연기하기로 결정하는 등 일치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관련 부서 책임자들과 장애인체육회 사부처장은 물론 시청 정무라인 어디에서도 책임있게 답변하거나, 민원인들의 입장에서 하소연을 경청하고 수습하지 않은 부분이다.
가야일보는 일주일 이상 이번 사안에 대해 심층 취재를 해왔지만, '시장의 내락설'까지 언급되는 '다소 황당한' 상황에서도 앞장서서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위층의 업무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해 보인다는 지적을 할 수밖에 없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산업은행 이전 등 시급하고 굵직한 현안들 속에서도 시정방침을 원활하게 집행하기 위한 정무라인과 계선조직들의 효율적인 조직관리와 점검에 한 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