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도청서 1차 회의 개최... 향후 추진일정, 시민홍보방안, 여론조사방안 등 논의
부울경 특별연합을 무산시킨 경남도가 강력 주창한 행정통합에 동의한 부산시와 실무협의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과 울산에 이어 부산시의회도 특별연합 규약을 폐지시켜, 행정안전부의 승인, 고시만 남은 상황에서 부산과 경남이 행정통합을 논의하기 시작해 괌심이 높은 상황이다.
울산시는 행정통합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의 초대로 부산시청에서 만난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김두겸 울산시장이 경제동맹 추진에 합의해 연대의 끈은 유지하고 있지만, 인접한 경상북도 포항시와 경주시와 추진하는 해오름동맹에 주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인구 절반을 넘어서 날로 팽창하고 있는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부산울산경남의 공동 대응이 특별자치단체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지방소멸 우려를 극복하고 상생 협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2일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를 공식화한 이후, 양 시ㆍ도간의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부산·경남 행정통합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하고,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 경남도청에서 1차 회의를 개최했다.
경남과 부산은 실무추진위 구성 전 5차례 실무 협의와 논의를 통해 여론조사와 홍보방안 등 행정통합 추진 절차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행정통합은 특별지방자치단체의 단계를 넘어 수도권 과밀화와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고도화된 협력을 향한 최종의 목표이다.
특히, 경남과 부산은 행정구역 분리 이전 ‘경상남도’라는 단일 뿌리에서 출발해 역사․문화적으로 높은 공동체적 유대감을 가지고 있고 주민 간 정서적 연대감도 높은 편이다. 생활권 역시 하나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통합을 실현할 경우 수도권에 대응할 만한 성장동력을 가진 광역자치단체로의 부상이 기대된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실무추진위’는 행정통합 추진 계획과 절차를 논의하고 협의하며, 대시민 홍보를 추진하는 등 행정통합 전반을 담당하는 실행기구로, 양 시도별 국장을 공동반장으로 하는 등 담당 공무원 총 8명으로 구성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실무추진위에는 부산시 이수일 행정자치국장과 경남도 장재혁 정책기획관이 공동반장을 맡고, 부산시 자치분권과장, 부울경초광역협력T/F팀장, 담당자와 경남도 대외협력담당 사무관, 담당자 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1차 회의에서는 ▲실무추진위 운영일정 공유, ▲시․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 방안,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시․도민 여론조사 시기와 세부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이후 정례적으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시 이수일 행정자치국장은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부산과 경남은 국가균형 발전의 새로운 핵심축이 되어야 하며, 행정통합이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ㆍ도민들의 공감대 형성인 만큼 추진 과정 전반에 시민들의 의견을 가장 우선시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장재혁 정책기획관은 “통합이 추구하는 가치는 규모의 경제라는 행정의 효율성 추구와 지역경쟁력을 높여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고자는 것도 있지만, 주민의 행복한 일상을 바라는 궁극적 지향점은 경남과 부산 모두 일치할 것이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삶의 터전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도민과 시민의 의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하종목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해 양 시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내실있는 논의를 당부했다. 향후 부산시와 경남도는 꾸준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바탕으로, 시도민의 충분한 의견 청취에 주안점을 두고 행정통합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