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빈대인 회장 취임하는 BNK금융그룹
[발행인 칼럼] 빈대인 회장 취임하는 BNK금융그룹
  • 양삼운 발행인
  • 승인 2023.03.17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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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더십으로 금융권과 지역사회, 대한민국 혁신 선도하기를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이 논의될 정도로 대표적인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거느린 BNK금융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추천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17일 BNK금융지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제3차 위원회에서 신한금융지주 등 10곳 회사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BNK금융지주의 빈대인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양삼운 발행인(자료사진)

그동안 특정 학연을 중심으로 하는 폐쇄적인 지배구조 등을 비판받아온 BNK금융그룹을 보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며, 공정한 금융그룹으로 전환할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은 '빈대인 체제'가 출범하는 날이다.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 출범이 좌초되고, 맑은 물 공급 등 지역갈등 요인이 상존하는 부산과 경남의 지역은행을 아우르는 BNK금융은 전임 김지완 회장이 추진한 비은행 부문 활성화 정책 등이 더해져 자산 규모를 크게 늘리며, 동남권을 넘어서는 대표적인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빈대인 회장 취임을 계기로 계열사들도 새로운 경영진으로 옷을 갈아 입고 과감한 변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빈대인 회장은 우선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통합에 대한 비전을 확립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산망 통합에 대한 규제가 풀릴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10년째를 맞이하는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은 이른 감이 있지만, 이제는 구성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전산망 관리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역소멸 우려에 대응하는 대표 금융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어,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경상남도와의 유기적인 정책 협력사업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군 단위 외곽지역에 대한 배전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리대금업'이라는 비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은 실정이다.

아울러 대외협력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달라진 자세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틀에 박힌 관행대로 무의미한 사업을 지속하고, 상대적으로 기득권을 누려온 분야에 대해서도 시대흐름에 맞는 새로운 시각에서의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과감하게 혁신정책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는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빈 회장의 용단이 필요한 대목으로 보인다.

변방에서 핵심으로 진입한 삶이 보여주는 진취적이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인정받는 빈 회장의 의사결정이 BNK금융그룹을 넘어 금융권은 물론,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전반에 긍정적인 자극으로, 모범사례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담아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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