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환경ㆍ시민운동단체들이 24일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해양 보트 액션"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정오 해운대 해수욕장 이벤트 광장 및 백사장 등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및 중단을 촉구한다"는 기자회견과 해양 액션을 벌였다.
이들은 거대한 방사능 물질이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떠밀려오는 가운데 보트를 동원한 중단 촉구 액션을 펼쳤다.
환경단체들은 "22일 기시다 일본 총리가 주재한 일본 정부 관계 각료회의 결정에 따라, 이날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폐수가 대량으로 태평양에 해양투기될 예정"이라며 "해양은 인류공동의 자산이자 미래이기 때문에 바다를 핵쓰레기장으로 만드는 일본 정부의 천인공노할 범죄적 행위에 반대하고, 오염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바다 보호 갬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은 태평양에 접하면서 일본 후쿠시마와 가장 근접한 대 도시로서, 해운대 바다에서 부산지역 시민사회는 방류예정일을 맞아 핵오염수 투기를 중단시키기 위한 '해양액션 및 대 시민 캠페인'을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및 부울경 환경련 활동가들이 부산지역의 시민사회와 함께 거대한 방사능 오염물질이 해운대 바다에 떠밀려 오는 가운데, 이를 막고 저지하기 위한 보트 액션을 진행해 눈길을 모았다.
먼저, 방사능 오염수를 뜻하는 방사능 마크가 그려진 폭3m의 대형 노란색 비닐 200여m가 해운대 백사장에서부터 바다로 펼쳐져 후쿠시마 원전오염수의 해양투기를 표현했다. 바다로 흘러간 노란색 원전오염수비닐 주변에는 방사능 마크가 그려진 드럼통이 여기저기 떠다녔다. 바다에서는 ‘고무보트 2개가 동원되어 STOP OCEAN DUMPING,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STOP’ 등의 깃발과 글자판을 들고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했다. 원전오염수 비닐과 방사능 드럼통 주변에서는 바닷물 속에 들어간 활동가들이 'SAVE OUR SEAs, NO FUKUSHIMA OCEAN DUMPING' 등의 글자판과 팻말 피켓 등을 들고 수중캠페인을 전개했다.
여기에는 수십 명의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및 부울경 환경운동연합, 고리2호기반대범시민운동본부 등 부산지역 여러 환경시민단체의 회원들이 함께 했다.
헌경단체들은 "실제 후쿠시마 현장에서는 육지로부터 1km길이의 파이프가 바다로 연결되어 그걸 통해서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버려지는데 방사능 측정기로 측정하지 않으면 육안으로는 파악할 수 없게 되어 있다"며 "해운대 캠페인은 이러한 상황 때문에 방사능오염을 뜻하는 노란색 비닐과 방사능마크를 이용해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의 태평양 해양투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부터 부산 지방에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일기가 불순한 상황에서 진행한 이날 행사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해양투기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므로 해운대 바다 액션은 현장 상황에 따라 일부 조정하면서 우천시에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 ·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에는 16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기 위한 보트 액션 및 투기중단 촉구 캠페인을 통해 일본의 핵쓰레기 투기 반대를 촉구하고, 투기가 되더라도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뜻깊은 행사였다는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