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가 이승만 우상화 사업을 강력 비판했다.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는 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의거 기념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만 영웅 만들기에 편든 자들은 마산에 얼씬도 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11일 '제64회 4.11민주항쟁 기념식 및 김주열열사 추모식'을 앞두고 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비애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60년 3월 15일은 제4대 정·부통령(부는 5대) 선거일이었다. 이날 마산시민들이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불법, 부정선거에 항거한 3.15의거에서 8명이 사망했고 1명의 학생이 행방불명되었다.
그러나 행방불명이 되었던 김주열 학생이 27일 만에 참혹한 시신으로 마산 중앙부두에 떠올랐고 이를 목도한 마산시민들의 분노는 화산처럼 폭발했다. 이날 4.11민주항쟁(마산 2차의거)은 3일간이나 계속되었고 마침내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모두 16분의 마산시민이 희생되었고 200여명 정도가 총상과 고문 등으로 부상을 입었다.
기념사업회는 "3.15의거와 함께 4.11마산항쟁도 현대사에서 기억되고 기념해야 할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이기에 4.11 행사에 창원 시민들은 물론이요 민주주의를 소중히 생각하는 국민 모두가 참여할 자격이 있다"며 "그러나 근년 들어 이승만 우상화 사업을 추진하는 세력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기념관 건립, 동상 건립, 영화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거짓과 왜곡, 은폐로 편집된 이승만 관련 다큐 영화를 보고 우리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이 영화를 보고 이승만을 칭송하며 시민들에게 관람을 독려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며 "이승만의 공과를 7대 3이라며 아무런 학술적 근거와 기준, 객관성도 없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사회적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터무니없는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여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념사업회는 "이들의 언행은 3.15, 4.11민주항쟁을 모독하고 마산 시민을 모욕하는 일이다. 만일 이승만이 영웅이면 3.15, 4.11은 어리석은 자들의 난동이란 말이냐"며 "이승만이 국부라면 마산 시민들은 패륜적 역도들이란 말인가? 이승만의 공이 7이나 되니 부정선거와 188명 정도의 민간인 살해행위는 이해하고 용서해 주자는 말인가? 이승만 기념관이 생긴다면 마산 시민들이 찾아가 3.15, 4.11을 잘못했다고 엎드려 빌어야 한단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자들이야말로 민주역사를 우롱하고 3.15, 4.11 마산항쟁에서 희생된 16분의 열사를 포함한 4월혁명 열사 188분 열사들을 모욕하고 마산시민들을 농락하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승만에 대한 역사적 심판은 64년 전 이미 끝났다"며 헌법 전문을 소개하고 "이승만을 우상화하는 것은 반헌법, 반대한민국, 반민주,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이승만 영웅 만들기 편든 자들에게 3.15의거와 4.11 민주항쟁 기념식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며 "우리는 이들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이승만 우상화 사업과 기념관 건립 반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