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김두관)은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경남도당 민주홀에서 '4.10 총선평가 및 경남민주당의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허성무 창원성산구 국회의원 당선인 및 송순호 창원마산회원구 국회의원 출마자, 제윤경 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 출마자, 심영석·이우완 창원시의원, 이정숙 통영·고성시의원 등 당원 50여명이 참석했다.
허성무 당선인은 토론회에 앞선 인사말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경남의 경우만 본다면 결코 승리했다고 할 수 없다. 40%가 넘는 역대 최고의 득표를 하고서도 경남에서 3석밖에 얻지 못했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결과다. 21대 총선에서 경남 민주당의 득표율은 37.1%였다. 22대 총선에서는 41.8%를 얻었다.”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활동한다면 23대 총선에서는 50%이상을 달성하여 22대 총선목표 ‘팔용시대’를 반드시 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흥석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은 “2022년 말, 도당사를 팔용동으로 이전하면서 팔용시대(과반의석 8석 당선 목표)를 선언하고 22대 총선승리를 위해 가열차게 달려왔지만 우리 경남은 지역주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창원성산구 노동조합원들로부터는 허성무 전 시장의 당선 축하전화도 많이 받았다.”며 “총선승리를 통한 윤석열 심판이라는 대명제로 더불어민주당이 진보당과의 야권단일화를 이뤘다. 진보당과의 연대는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도 이어가야할 소중한 가치다. 우리는 이번 총선의 성적을 자양분삼아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만 한다. 오늘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토론회는 송원근 경상국립대학교 교수가 좌장 맡아, 발표자로 나선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소장의 ‘제22대 경남 총선 촌평’ ▲최환석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미디어 노출·정책적 차별화’ ▲박종철 총선승리 경남연석회의 집행위원장의 ‘총선승리 경남연석회의에서 바라보는 총선 평가 및 과제’ ▲배진석 경상국립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민주당 답다는 것, 구조·제도·사람의 객관화’ 순으로 진행했다.
허성무 창원성산구 당선인을 비롯한 변광용 거제시 출마자, 송순호 창원시마산회원구 출마자, 김기태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자 등이 지난 총선에서 선거방식으로 채택한 ‘골목선거’ 및 ‘민심청취 1만인 인터뷰’를 총선 약 5개월 전부터 컨설팅해온 최정묵 지방자치아카데미 소장은 “경남은 2012년 총선 18.4%을 시작으로 2024년 총선 42.0%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경남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며 “23대 총선을 예측해 보면, 경남 전체에서 -3~7%격차로 좁힐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골목선거 방식으로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사례로 대전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김제선 국회의원 당선자, 경기하남시 추미애 당선자, 제주시을 김한규 당선자, 창원성산구 허성무 당선자 등을 소개했다.
총선을 담당했던 최환석 경남도민일보 기자는 총선기간 민주당의 언론노출이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을 꼽으며 “민주당 경남도당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이번 총선 기간 보도자료 배포, 일정 공유 등 쌍방향 소통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었던 것에 비하면 결과가 뒤따르지 못한 셈이다. 적극적으로 언론에 대응하고 홍보했지만 노출이 적었던 점이 크게 아쉬울 것”이라며 “그만큼 경남에서 국민의힘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경남에서 국민의힘을 이기려면 비슷한 수준의 언급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격차를 내겠다는 각오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기자는 “이번 총선 기간 정책이나 후보 공약에서 국민의힘과 차별화하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이 제시한 진보적 어젠다 및 후보별 정책과 공약이 얼마나 진중했는가?”라며 “다음 지방선거까지 2년이 남았지만, 정책적 차별화를 원한다면 이른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부터 총선승리 경남연석회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총선승리 경남연석회의 박종철 집행위원장은 "창원성산구를 제외한 야권단일화를 총선승리 경남연석회의의 제일 큰 성과"로 꼽으며 “중앙당에서 단일화가 결정되면서 경남에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과정이 생략되어 활동의 한계”와 함께 “단일화를 통한 성과는 있었지만 국민의힘 조직력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의 과제로 “단일화가 승리를 위한 최소 조건임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힘 조직력이 높은 경남에서 단일화는 승리를 위한 최소 조건이다.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경남에서 논의와 결정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공동의 공약을 넘어 보수일변의 경남 정치 변화에 대한 공동의 결의가 필요하다. 선거 승리 이후 공동의 활동계획을 기획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며 정당을 넘어설 수 있는 인물에 대한 공동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며 ▲단일 후보 당선을 위해 정당을 뛰어넘는 공동의 활동 ▲경남의 힘을 모을 수 있는 단일화 기구 ▲중앙에서(중앙당) 단일화 결정과 함께 경남에서 최종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권한 등을 제안했다.
배진석 경상국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대 총선결과를 “민심은 현명하다. 여당을 심판하되, 야당의 독주도 견제하려는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하면서 ‘경남 민주당=서울 국민의힘’ 등식에 비유한 뒤, 21대 총선 경남 득표율(37.1%)와 22대 총선 경남 득표율(41.7%)을 표로 비교하며 “과연 경남 민주당은 패배했는가?”라고 반문했다.
배 교수는 “‘민주당 답다는 것’은 구조 및 선거제도 개혁·지구당 부활 등의 제도적인 개혁과 상호관용 및 제도적 절제의 의미다.”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경남도당은 “여러 전문가들의 평가처럼 경남도당은 22대 총선에서 의석수 확보는 3석에 그쳤지만 경남의 총선 득표율은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었다. 오늘 토론회 평가를 바탕으로 도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도민 속으로 더 다가가는 밀착형 소통정치를 펼쳐 나갈 것이다.”며, “선거제도 개혁 및 지구당 부활 등 제도개혁과 관련한 활동에도 경남도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이를 통해 26년 지방선거와 27년 대선에서는 경남도당이 더욱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