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야당 등 64개 단체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계획 즉각 철회해야"
부산 시민단체·야당 등 64개 단체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계획 즉각 철회해야"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4.08.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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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 전용 축구경기장 건립 명분 '아파트 개발사업' 불과"

시민사회와 야당들이 부산시가 추진하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의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구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ㆍ진보당·정의당·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 등 64개 단체는 20일 오전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층아파트 건립을 위주로 하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20일 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빙자한 고층아파트 건립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야당과 시민사회는 "구덕운동장에 아파트를 지어서 공원 등 시민의 공간을 없애려는 시를 규탄한다"며 "시는 구덕운동장 난개발에 대해 서구 주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시는 구덕운동장 일대 1만1577㎡ 부지에 1만5000석 규모 축구전용 구장을 비롯해 문화·생활체육시설과 상업·업무시설, 주상복합시설 등을 건립하는 내용의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주민협의회와 곽규택(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강력 반대하고 나서자 아파트 건립 규모를 줄이는 등 뒤늦게 여론수렵에 나섰지만 주민협의회는 서구청장 소환을 경고하는 등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전용 축구경기장 건립을 명분으로 한 아파트 개발 사업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전용 축구경기장을 짓기 위한 사업이었음에도 애초부터 해당 사업의 연면적 67.3%는 아파트 건립이 차지하고 있었다"며 "시가 아파트 건립규모를 조정하긴 했으나 이 사업의 본질이 아파트 개발이라는 것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사업이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업"이라며 "사업비를 애초 7990억원으로 책정됐으나, 논란이 일자 6641억원으로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구덕운동장은 불과 5년 전 110억원을 들여 주민 체육공간으로 재탄생했고, 박형준 시장 재임 시절 각종 시설개선을 위해 37억원을 투입했다"며 "여기에 다시 예산 250억원과 시유지 제공 등 재원을 46%나 조달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야당들은 "서구 주민과 부산 시민이 애용하고 삶의 한 공간우로 자리잡은 구덕운동장과 체육시설을 아파트 건립 사업으로 둔갑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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