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낙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축제가 창설돼 영화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와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18일부터 사흘간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에서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 조직위원회 조금세 위원장과 사하구 이갑준 구청장,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 김종진 회장은 24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앞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는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관하며, 사하구와 부산은행 등이 공식 후원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낙조 명소로 유명한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영화축제는 해변에 가로 12m·세로 6m 규모의 대형 야외 스크린을 통해 색다른 영화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대포 선셋 영화제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영화인들을 모티브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영화 속 배우와 감독 등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와 관객과의 대화(GV) 등을 마련한다.
아울러 전야제에는 가수 나태주의 축하공연과 시네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초청작으로 ‘2024 아리아노 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한 '마다가스카르 뮤직'을 상영한다. 이 영화는 집행위원장인 김초신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김선희 작가, 장태화 작곡가와 함께 관객들을 만난다.
19일 개막식은 오후 4시부터 영화배우와 인플루언서들의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가수 김희재와 민경훈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6.25전쟁 낙동강 전투 등 부산에서 많은 촬영을 했고,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시발점으로 평가되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리마스터링 작품을 상영한다. 강제규 감독과 공형진ㆍ이영란 배우 등이 영화와 부산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개막작 상영 후에는 다대포 해변에서 시네마 불꽃쇼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은 오후 5시부터 축하공연에 이어 6시부터 폐막작 레드카펫 및 GV로 이어간다. 폐막작은 부산 기장군과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김형주 감독의 '보안관'을 선정했다. 폐막선언에 이어 가수 백지영의 공연으로 오후 9시 마무리 할 예정이다.
부산시 문화국장을 4년간 역임하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후원한 이갑준 구청장은 "향후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는 부산 청년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문화 육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날씨 대책과 예산을 묻는 가야일보의 질문에도 "과거 10년간의 기상 통계를 바탕으로 일정을 정했으며, 올해 5억여원을 확보한 예산은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조금세 조직위원장은 "부산의 동서 균형발전을 견인할 기폭제가 될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를 통해 다대포와 서부산을 많이 홍보하고, 이를 통해 해운대나 광안리 못지않은 위상을 확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하구는 이갑준 구청장이 박형준 시장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2022년 락스퍼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서부산 영화축제 창설과 운영 능력을 키운 바 있어 동ㆍ서부산 균형발전과 서부산 대표 문화관광지로 발전하려는 의지를 담은 뜻깊은 영화축제 창설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