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마린시티 주민 비대위가 이번에는 시청 앞에서 "부산시가 마린시티 공사를 졸속으로 허가해 주민들이 불안에 하고 있다"며 강력 항의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아파트 주민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들은 11일 오후 1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린시티 마지막 부지에 추진되는 지하8층~지상 51층 공사에 대해 주민들이 대단히 불안해 하며 구청 앞에서 오랫동안 반대 시위를 벌여왔다"며 "시가 졸속으로 건축 허가를 내준 것이 시발점"이라고 규탄했다.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 등 주민들은 "시가 졸속으로 건축 허가를 내줘 상업지구인 마린시티에 주거로 전용이 뻔한 업무시설이 들어서게 됐다"며 "시는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에 추진되는 지하 8층~지상 51층 업무시설 건립 사업의 교통영향평가에서 주거시설로 변질될 가능성이 지적됐지만, 이에 대한 어떤 해명이나 설명도 없이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향후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시와 구청은 나중에 대책이랍시고 특별단속을 하겠다고 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이런 대책을 내놓기 전에 미리 허가를 반려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부지 바로 옆에 추진되는 73층 규모의 실버타운 건립 공사로 인한 교통량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51층 업무시설로 인해 하루 교통량은 7배, 73층 실버타운까지 들어서면 교통량은 10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은 교통량을 반영하지 않고 졸속으로 진행한 교통영향평가를 인정할 수 없다고 계속 지적했지만, 시는 재검토를 할 수는 없다는 입장만 반복한다"고 성토했다.
비대위는 "매립지인 마린시티에 지하 8층을 파 내려간다는 것은 시민의 생명과 맞바꾸는 어이없는 행위"라며 "이 사업에 대해 합당한 이유와 데이터를 보여주기 전까지 우리는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곳은 홈플러스 해운대점이 폐업한 곳으로 지하 8층~지상 51층 규모의 업무시설 건립 허가가 났고, 인근 해원초교 맞은편에는 지하 5층~지상 73층 규모의 실버타운 건립 공사가 추진되고 있어 주민들이 조직적인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