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일보=김용훈 기자] 창원성산구 국회의원 보선 구도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거쳐야 본선 후보가 가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실시하는 창원성산 지역구 4.3보선은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승계론과 민중당 손석형 후보의 단일화 정신 계승론이 맞서고 있다. 여기에 집권당 책임론을 내새우는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개소식을 열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에서는 2012년 진보후보 분열 속에 당선됐던 강기윤 전 의원이 '어부지리'를 노리며 일찌감치 예비후보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보선의 특성상 초강력 필승카드 투입론도 여전해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이 거명되기도 하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손석형 국회의원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28일 창원시청에서 '진보대통합 정신 계승을 위한 진보단일화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당과의 단일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민중당 경남도당에서 석영철 위원장, 이정식 부위원장, 박봉열 부위원장, 이영곤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총력대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의석확대가 절실한 민중당은 3년전 총선에서 손석형 후보가 노회찬 의원과의 단일화에 참여해 당선에 기여한 합의정신 계승을 주장하고 있다.
손석형 선대본은 이날 "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진보단일화만이 고 노회찬 의원과 손석형 후보간의 진보대통합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손 후보 선대본은 "(도당위원장인) 여영국 후보가 정의당 후보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민중당과 정의당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진보단일후보가 되어 반드시 당선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남진보원탁회의에서 후보단일화 소위원회 구성도 마무리되고 단일화 논의가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여영국 후보도 단일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으면 한다는 주문이다.
손 후보 선대본은 "진보정당 간에 단일화를 우선해 고려하지 않고 민주당과의 선 논의를 진행하는 흐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진보진영의 단일화 흐름을 방해하는 그 어떠한 논의에 대해서도 단연코 반대한다. 이는 창원진보진영에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천명했다.
민중당 손 후보 선대본은 "많은 노동자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2016년 고 노회찬 의원과 합의했던 진보대통합과 조합원총투표를 통한 진보후보단일화 정신에도 위배 될 뿐만 아니라, 현장노동자들의 진보정치 승리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배신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손 후보 선대본은 "유불리를 떠나 노동자 도시이자 진보정치 1번지인 창원에서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시대정신인 노동자 직접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조합원총투표로 진보후보를 단일화하여 노동자를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 그것이 2016년 고 노회찬의원과 손석형 후보 간의 진보대통합 약속을 진정으로 계승하는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손 후보 선대본은 "언제든지 마주 앉아 조합원총투표방식에 대하여 토론해볼 수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