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일보=강양지 기자] 5․18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간담회가 개최된다.
오는 21일(수) 낮 12시 광주에서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고호석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정광민 10․16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 등이 모여 시급한 현안인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위원회 추진 현황’과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 현황’ 등을 공유하고,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식 공동 개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위원회는 현재 출범을 하지 못한 상태이고,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도 입법 예고 이후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했다. 두 안건 모두 국민들의 열망이 담긴 중요한 현안인 만큼 관련 단체들은 긴밀한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주최하는 전국 순회 전시인 <부마 1979 ● 유신의 심장을 쏘다>의 광주 개막식에 앞서 진행되는 자리로,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대중항쟁이었던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의 연결고리를 공유하고 앞으로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서 두 항쟁의 관련 단체들이 어떻게 연대해나갈지를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과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5․18민주화운동은 지역에서 일어난 한국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으로 4․19혁명, 6․10민주항쟁과 함께 4대 민주화운동에 속한다. 특히 두 항쟁은 모두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에서 출발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 사건들을 계기로 마침내 1987년 6월 전국적인 규모로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이 일어나 이 땅에서 군부독재를 영원히 몰아냈다.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군부독재의 사슬을 끊어내고 민주주의가 면면히 이어질 수 있게 한 출발점이자 원동력이었다.
최근에는 부마민주항쟁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이 1979년 10월 18일 오후 12시 20분경 부산의 계엄사령부를 방문하여 진압 작전 계획을 검토하고 지휘하였던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자료가 밝혀짐에 따라,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의 연결고리가 또 한 번 입증되었다. 전두환의 부마민주항쟁 개입은 1980년 5월 광주로 이어지는 군부의 잔인한 탄압이 이미 부산과 마산에서 예고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말해준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두 항쟁의 관련 단체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관련해 시급한 현안을 꾸준히 공유하고 장기적인 과제들을 함께 추친해나가기 위한 초석을 마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