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백마산성, 옛 문헌ㆍ지도 등장...가야~조선 관방시설 역사·학술 가치
[가야일보 창원지사=이연동 기자] 가야 거열국의 최대 고분군인 <거창 무릉리 고분군>과 가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청 백마산성>을 경남도 문화재 기념물로 31일 지정 예고한다.
<거창 무릉리 고분군(居昌 武陵里 古墳群)>은 남하면 거창분지를 관통하는 황강의 동안(東岸)에 위치한 거창지역 최대 가야고분군으로 총 86기의 봉토분이 분포돼 있다. 특히 합천·고령 등 가야지역에서 백제지역으로의 이동로 상 거점에 조성돼 있어, 거창지역 가야세력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역사·학술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이번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
또한 <거창 무릉리 고분군>은 올해 발굴된 Ⅰ지구 6호분을 비롯한 세 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대가야 고분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거창만의 독자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거창지역 가야세력의 존재와 문화상을 잘 알 수 있는 유적으로도 높게 평가받았다.
<산청 백마산성(山淸 白馬山城)>은 산청 신안면에 위치한 백마산(해발 286.3m) 정상부를 두르고 있는 좁고 긴 형태의 테뫼식 산성(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성곽을 두른 산성)으로 최대 길이 약 511m, 최대 너비 약 91m, 전체 둘레는 약 1,227m터 이다.
조선시대 문헌자료 ‘경상도 지리지(1425년 편찬)’에 강산성(江山城)으로 기록된 이래 강산석성(江山石城,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 동산성(東山城 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 단성산성(丹城山城, 1609년 선조실록) 등 여러 이름으로 확인되고 있다.
<산청 백마산성>내에서는 가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혈(柱穴)과 원형 석축, 집수지 등이 확인되어 남강수계의 유력 가야세력인 산청 중촌리 고분군 조성집단과의 관계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후대의 석축과 문지, 집수지, 군창터 등도 확인되고 있어 가야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 동안 서부경남의 중요한 관방시설로 활용된 산성임이 밝혀져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받아 이번 도 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
김영선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이번 <거창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의 도 기념물 지정예고는 학술조사를 통해 역사·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중요유적을 문화재로 지정해 제대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절차”라며 “향후 이 유적들이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거창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1년 1월말 도 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