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일보=심양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69),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62·사법연수원 16기)을 각각 임명했다고 노영민 실장이 발표했다.
이로써 전날 개각에서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된 한정애 국회의원과 함께 부산대학교 출신이 중용되고, 경남 창원진해구 지역위원장인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등 부산경남 인사들을 중용하자, 오는 4월 7일 실시하는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권은 기대하고 있다.
노 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은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사태 및 윤 총장 징계 절차 문제, 부동산 문제, 백신 논란 등 국정 난맥상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 가운데 김 실장의 사표는 반려됐다.
문 대통령의 임기 4년차와 사실상 마지막 비서실장을 맡은 유영민 실장은 문 대통령 임기 마무리는 물론 퇴임 후까지 안정적으로 보좌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 전산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LG CNS와 포스코 ICT 사장 등 SI업계에서 주로 활동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전문성을 키웠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ICT 사업총괄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영혁신과 미래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해왔다.
기업가로 활동하던 유 실장은 2016년 초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으로 입당해 부산 해운대구갑 지역구에서 총선에 출마했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의 하태경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고, 2017년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4월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하 의원에게 밀렸다.
노영민 실장은 유영민 신임 실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을 선도했다. 특히 경제·행정·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할 코스"라며 "새로 취임한 대통령을 모신다는 자세로 각자 마음들 다잡자고 했다. 유 실장도 이런 마음으로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정목표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무한책임 각오로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장관에 지명된 한정애(서울 강서병, 3선) 의원은 1965년 충북 단양 출신으로 부산 해운대여고,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영국 노팅엄대학교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노동조합 위원장을 거쳐 2012년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환경노동위언회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아 왔다.
황기철 보훈처장은 진해고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남 창원진해구에 출마했으나 이달곤 의원에게 석패했지만 보훈처장으로 기용돼 부산과 경남 인사들의 중용 분위기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