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증 고비마다 시위, 삭발투쟁 불사..."4적 선정, 희망고문 중단" 압박
[가야일보 부산서부지사=신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강서구 가덕도를 순방하는 시간에 맞춰 시민단체 회원들이 25일 현장 부근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들고 환영인사를 전했다.
26일 국회가 본회의를 열어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킬 예정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강서구 가덕도를 방문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염원하는 동남권 시도민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시절 가덕도를 찾아 "2016년 4월 실시하는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부산에서 5명만 당선시켜 주시면 2년 안에 가덕신공항을 착공하겠다"고 밝혀 호응을 얻었으며, 실제로 5명이 당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봉합을 시도하자 난관에 봉착한 가덕신공항은 촛불혁명을 거쳐 집권한 문 대통령이 임명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의해 철저하게 외면받아 왔다.
분노한 지역 여론에 따라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나서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와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시도당 위원장과 국회의원들과 힘을 모아 김해신공항 부적절 결론에 이르기까지 2년여간 대정부 투쟁(?)을 벌여 힘겹게 국무총리 산하 재검증위원회에서 '김해신공항 확장 부적절'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 문 대통령의 결단에 대한 아쉬움을 발하는 여론이 일었으며, 부산시장과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180석의 총선 압승을 발판으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 관료들이 "발목을 잡는" 자료를 제출하고, 대구경북 국회의원과 시도지사들이 통합신공항에 대한 동일한 지원을 요구하고 나서 "너무 한다"는 원성이 자자한 실정이다.
그동안 고비마다 가덕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주장하며 국회 앞 상경시위는 물론 삭발 시위까지 불사하고,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는 이 대표에게 "희망고문 그만하라"는 현수막으로 결심을 이끌어내는 등 곳곳에서 앞장서온 가덕신공항추진국민행동본부 회원들은 이날도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보다 적극 나서서 국토부 등 중앙 관료와 경인지역 논리를 넘어서서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을 추진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가덕신공항국본은 강윤경ㆍ류정호 상임대표와 강진수 사무총장 등 160여명이 카카오톡 단체방을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