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일보=특별취재팀] 오피스텔 신축 과정에 건축 대행을 맡은 이들이 대출금을 빼돌리면서 3백억원의 빚만 남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건축주들은 3백억원 대의 대출금만 떠안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오다가 암에 걸리는 등 가혹한 처지에 내몰려 피해 구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가해자들의 범죄 진상을 밝혀야 할 당국의 수사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늦어지면서 피해자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신속한 수사와 피해 구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경상남도 김해시 부원동 번화가에 건평 500여평, 13층 규모로 건설된 오피스텔 건물은 공사에 5년이나 걸렸다. 오피스텔 226호실 중에서 실제 분양은 56호실, 미분양 170호실이다. 현재 분양 및 임대 등 110호실 정도만 가동중이고, 상가 1층과 2층은 전부 미분양 상태이다.
번하가의 오피스텔을 둘러싸고 고소건이 접수되면서 논란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무원이던 김 모씨는 주 모씨 등 2명에게 개발컨설팅을 맡겼고, 건설사업자 이 모씨 등 2명에게는 시공을 의뢰했다.
하지만 공사대금을 대구지역 신용협동조합으로부터 200억원대 대출을 받은 이들은 공사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입금된 분양신청금은 주씨의 회사로 이체한 다음 이를 분양관리 신탁 계좌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이며, 결국 자금이 부족하자 서울의 테라펀드에서 100억 여원의 추가 대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 건축주들은 어마어마한 이자 부담을 안게 됐고, 투자자들의 빗발치는 항의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창원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해 창원지검에 고소장이 접수했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이유로 김해중부경찰서로 이관됐다"며 "경찰이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지부진 수사 진행에 답답한 심정"이라며 "핵심 관계자들의 재산 빼돌리기와 도피 시간만 벌어주는 꼴이다"며 빠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대출금의 일부가 현 김해시장의 보궐선거 출마시 정치자금으로 들어갔다는 녹취록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김해시 300억원대의 분양사기' 사건과 '김해시장의 불법정치자금 의혹'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관련 당국의 신속한 수사로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