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명 명확한 입장 없음,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만 "승인보류"
"예비후보들이 정치의 주인인 시민보다 정당 공천만 의식한다"는 지적이다. 경남 김해시의 한 시민단체의 비판이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요 정당 공천에 출마자들이 정치적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하는 지적으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는 관측이다.
18일 ‘장유소각장 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55만 김해시민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지만, 현 시장(허성곤)이 공약을 뒤집고 비민주적이며 위법·부당하게 일방결정해 추진하고 있는 ‘장유소각장 증설 및 광역화사업’관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김해시장선거 예비후보자 공개질의서를 지난 4일 발송해 11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당시 공개질의서에 회신해 온 6명(더불어민주당 2명(공윤권, 박성호), 국민의힘 4명(김성우, 권통일, 홍태용, 황전원))의 예비후보자에게 질의서를 발송했으며, 그중 3명이 회신했고 3명은 회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각종 공약들을 발표하지만, 정작 중요한 현안문제인 장유소각장 문제에 대해서는 현황 및 문제점도 파악하지 못하고 그 공약이나 입장조차 정하지 않은 현실에 ‘김해시 민주주의 정치수준의 현 주소와 기득권 양당정치 하에서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후보자인식이 변화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답변에서는 국민의힘 홍태용 예비후보가 장유소각장 사업승인 신청을 보류하고, 대시민 토론회를 열어 장유소각장 증설 찬성·반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비대위의 질의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입장을 밝힌 홍태용 후보는 "우선 올 하반기 도에 사업승인 신청을 보류하고, 시와 비대위 공동주최로 대시민토론회를 열어 찬반 의견을 수렴한 뒤 시장 직권으로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시행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이에 반해 허 시장과 같은 민주당 공윤권·박성호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공 후보는 "4년간 이어진 사안을 단 며칠 만에 답변을 내기는 어렵다"며 "상반되는 의견이 대립되는 과정에서 지역민 여론수렴과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므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방향을 정하겠다"는 언론적인 입장에 그쳤다. 박 후보도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소송이 계류돼 있는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시 관련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방관자적인 답변을 제출했다.
김해의 주요 현안에 대한 답변과 회신조차 하지않은 예비후보자들은 과연 무엇을 하기 위해서 시장에 출마하는 것인지? 그 자격은 있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비대위는 "각 정당에서는 예비후보들의 회신 및 답변 여부와 그 내용을 공천심사에 반영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비대위는 예비후보자 공개질의 답변자료를 토대로 이후 각 정당의 후보자가 확정될 경우 ‘본 후보 공개질의서’를 재발송해 최종 입장을 확인해 시민들에게 제공해 최종 후보자 선택의 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이를 알려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