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부산발전 교육의힘 비롯... 공약, 시민고견 귀담아 듣고, 반드시 실행 최선" 다짐
기초학력 신장, 학업성취도 추진, 교육격차 해소 등 ‘공교육 강화’ 등 5대 운영기조 발표
하윤수 부산교육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부산교육청 관련 취재를 종합하면, 치열한 선거 과정부터 31건의 고소고발을 당하는 등 험난한 길을 걸아온 하윤수 교육감이 취임 이전부터 인사와 정치 행보 관련 논란 등 구설수에 거듭 오른데 이어, 취임식에서도 행사장 좌석의 2배 가량 초청돼 수백여명이 입장도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벌어져 다소 혼란스런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이다.
하윤수 부산광역시 교육감은 1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4층 대강당에서 교육청 주요 간부와 각계각층 인사,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5대 부산교육감 취임식을 열었다. 하지만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초청인들도 수백여명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무더위에 헛걸음을 한 시민들은 상당한 불만을 쏟아내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국민의힘 조경태 국회의원,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 이해우 동아대 총장,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등 5명이 축사에 나설 정도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8년 만의 중도보수 성향 교육감 취임에 거는 기대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
취임식은 내빈과 약력 소개, 취임선서와 취임사, 축사, 꽃다발 증정, ‘교육감에게 바란다’ 동영상 상영, 축하공연과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했다. 특히 부산동암학교 발달장애 학생들로 구성한 ‘코끼리연주단’의 축하공연은 큰 호응을 얻어 앵콜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하윤수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민선 5기 교육감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다. 뜨거운 지지와 아낌없는 성원으로 지지해 주신 부산시민들께 감사드리며, 공약과 선거과정에서 시민들께서 주신 고견은 귀담아 듣고, 반드시 실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부산의 발전은 '교육의 힘'에서 비롯됐다. 교육에서 부산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 지금 부산은 항만 물류 산업 중심도시이자, 세계적 관광도시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로에 서 있다”며 “부산 발전과 미래를 이끄는 데 교육이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우수한 인재를 육성해 대학과 산업현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각자가 가진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하 교육감은 △기초학력 신장과 학업성취도 추진으로 교육격차 해소 등 ‘공교육 강화’ △학생들에게 공동체 가치를 함양시키는 ‘인성교육 복원’ △교사의 전문성 향상 등 ‘교원역량 강화’ △공개행정 통한 ‘소통과 투명성 강화’ △학생-학부모-교원의 ‘교육공동체 정신 복원’ 등 5가지 부산교육 운영 기조를 발표했다.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시의회와 동반자로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며 “부산시가 추진하는 영어상용화 도시, 코딩교육 프로그램 육성 등에 발맞춰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공교육 본령에 충실한 부산 교육을 만들어내겠다. 기초학력 신장,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교육격차를 줄이겠다. 학업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며 "학교밖 청소년 등 위험에 처해 있는 청소년도 세심하게 살피겠다. 우리 학생들과 소통과 공감하면서 인성교육으로 정서 함양을 고취시키고, 인공지능 시대, 4차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재능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윤수 교육감은 취임식에 앞서 교육청 국·과장 전원과 함께 충혼탑과 충렬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취임식 행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확대간부회의를 시작으로 임기 첫 업무를 시작했다.
8년 만에 중도 보수 교육정책을 선보일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다소 어수선한 취임초까지의 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사와 조직개편 등 "일신우일신하는 환골탈태, 일취월장의 '교육적인' 모습"으로 교육정책과 교육행정 전반의 확실한 개혁을 잘 이끌어갈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