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소상공인 4단체 "시금고, 지역은행이 맡아야"
부산 중소상공인 4단체 "시금고, 지역은행이 맡아야"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4.09.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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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떠받치는 지역금융 중요... 최근 3년간 시중은행이 지자체 금고 94% 차지"

부산 중소상공인들이 부산시 금고 선정에 대해 "선순환 경제를 도모할 수 있는 지역은행이 시금고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금융이 향토백화점과 골목상권처럼 사라지는 전철을 밟게 해서는 안된다"는 호소였다.

'(사)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부산지부, (사)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부산지회, (사)한국마트협회 부산지부는 5일 오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역은행이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부산지부, (사)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부산지회, (사)한국마트협회 부산지부가 5일 오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금융이 필요하다"며 "부산시가 지역은행이 지역에 대한 기여사업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중소상공인단체들은 "지역경제의 몰락은 지역경제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는 지역금융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며 "지역 금융사들의 성장과 몰락은 지역경제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할 수 밖에 없고, 지역자금이 역외로 유출돼 지역이 공동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이 지역은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소멸과 경기침체로 지역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지역은행을 밀어내고 지역의 지차체 금고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시중은행이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 금고 입찰은 총 156건으로 이중 147건(94.2%)이 시중은행으로 낙찰됐다는 것이다.

중소상공인단체들은 "부산시는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경쟁이 공정하게 돼야 한다면서도, 심사 기준을 보면 공정한지 우려스럽다"며 "지역은행을 시중은행의 금융 독과점으로부터 지키는 역할과 함께, 지역은행이 지역을 위한 기여사업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수도권 유통업체들이 지역에 들어오면서 향토백화점과 골목상권이 사라지는 전철을 지역금융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부산시는 시금고를 제1, 2금고 나누어 선정한다. 제1금고는 현재 부산은행이 맡고 있으며, 부산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이 경쟁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이 맡고 있는 제2금고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경쟁하고 있다. 시금고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4년 동안 부산시의 예산과 재정사업 기금 등을 관리한다.

시민단체들은 시금고 선정에 대해 지역은행 우대를 주장하는 쪽과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역에 대한 실질적 기여도를 살펴야 한다는 쪽으로 갈라지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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