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편지] 부끄러운 대통령의 무책임한 버티기
[발행인 편지] 부끄러운 대통령의 무책임한 버티기
  • 양삼운 발행인
  • 승인 2024.12.10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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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휘두르던 당당함은 어디가고, 못본 척 숨어서 말라가는가

이 일을 어이 할 꺼나...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고 나면 아마도 앞 날이 깜깜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기나긴 인생에서 오늘만 있는 건 아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게 돼 있다. 매사에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건 아니라는 말이다.

지난 3일 밤의 윤석열 대통령은 너무나 어이없는 말들을 태연하게 쏟아냈다. '제 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이상한 신념에 사로잡혀 있어보였다. '주취계엄'이니 '마약계엄'이라는 말들이 나돌 정도이다. 도저히 상식을 가진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는 무모한 선택을 감행한 사람의 의사결정 과정을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서면 중심가에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이 8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양삼운 발행인)

이후에는 4일간 침묵했다. 사고친 어린이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질책이 이어지자 마지못해 나서고는 겨우 1분 50여초에 그친 '부족한' 담화로 국민적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 탄핵을 피했다고 다행스럽게 여길지 모르나, 이는 착각이라는 것이 이어지는 전국의 집회현장이 증명하고 있다. 보수적이라던 청소년들이 너무나 정확하게 배운대로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이런 상황에서 상식적인 선택은 곧바로 사임하는 것이다. 내란 혐의가 짙음이 속속 증언으로 드러나고 있고, 3개 수사 기관들이 탄핵에 앞서 앞장서서 경쟁적으로 수사에 나서면서 구속 수사 불가피론이 공감을 얻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전개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단 말인가? 아직도 알량한 감언이설에 속고 있는가?

끝났다!

왜곡된 인식체계로 대명천지에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세계가 조롱하는 따가운 질책을 듣지 못한단 말인가? 정말 3년전 주먹을 휘두르며 공정한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던 그 사람 맞는가?

안타깝지만 자세를 바로 하고 되돌아보기 바란다. 정말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고, 법적 책임을 감수할 각오라면, 이제 그만 내려 놓으시라. 부끄럽고 참담하겠지만 받아들이시라. 수사를 받고 처벌을 받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며 묵묵히 살아가시라. 그나마 남은 인간적인 시선이라도 유지할 수 있기를 당부드린다.

대통령 윤석열은 당장 사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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