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상징 경북, 백제 문화 전북보다 가야 주무대 경남이 적합"
"신라 상징 경북, 백제 문화 전북보다 가야 주무대 경남이 적합"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4.09.27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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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 세계유산 1주년, 지자체 통합관리기구 유치 경쟁
국가유산청 27일 고분군 소재 지자체간 중재... 조정결과 주목
7곳 중 5곳 경남 소재, 도 용역 '김해' 1순위 나와 유치 잰걸음
경북 "가야고분군 57% 소재, 고령군이 최적지"... 입장차 뚜렷

고대사를 찬란하게 빛낸 가야시대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1주년을 맞아 7곳에 있는 고분군을 통합 관리하자는데 뜻이 모인 가운데, 최적지에 대한 의견 차이가 뚜렷해지자 국가유산청이 중재에 나선다.

가야고분군이 있는 7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5곳이 소재한 경상남도의 용역 결과 '김해시'가 1순위로 나오자, 경상북도는 "가야고분군 가운데 57%가 있는 고령군이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이 통합관리 기구의 조속한 설립을 위한 중재에 나서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야고분군 관련 경남도, 김해시(경남 5개 기초 지자체 대표), 경북도, 고령군, 전북도, 남원시가 중재 대상이다.

다만 '가야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지자체'라는 과다한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가야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복원, 홍보 방안들에 대한 연구보다는 자존심 싸음으로 변질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주로 대표되는 신라 문화를 보유한 경북이나, 백제 문화를 앞세워온 전라북도 보다는 가야시대 주무대로 가야문화를 상징하는 고분군이 가장 넓게 분포하는 경상남도에 대해 보다 전향적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김해 등 가야고분군 소재 기초자치단체장들이 21일 함안체육관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있다.(가야일보 자료사진, 2023.12.21)

국제연합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17일 개최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경남 김해시·함안군·고성군·창녕군·합천군, 경북 고령군, 전북 남원시에 있는 대한민국 가야고분군 7곳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했다.

경남도는 최근 국가유산청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관리기구' 김해 설치를 건의했다.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소재 10개(광역 3개, 기초 7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으로부터 받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설립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에서 김해가 통합기구 설립 입지 1순위로 나타났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경남에는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분군이 분포해 있다. 박완수 도지사는 "가야의 발원지라는 상징성과 '경남은 가야'라는 정체성 측면에서 경남에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북도는 "전체 가야 고분 1220기 중 57%에 달하는 704기가 고령군에 있다"며 "통합관리기구의 최적지는 고령군"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관리기구는 경남(5곳), 경북(1곳), 전북(1곳) 등 7개 시군에 흩어져 있는 가야고분군의 홍보·연계 활용방안 등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기구로 국가유산청 산하가 아닌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출연한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조직 정원은 16명, 연간 예산은 28억원 규모로 출발한다.

다만 가야문화 유산이 많이 발견되지만 개발 수요 등 다양한 현대적인 경제, 사회적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며 셰계유산 등재에 참여하지 읺은 부산광역시나 창원특례시 등 대도시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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