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제1, 2금고 선정이 이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이번에는 지역 소비자단체들이 "시 제1금고로 지방은행을 선정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녹색소비자연대와 부산여성소비자연합, 부산YWCA를 비롯한 소비자단체들은 11일 오후 2시 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금고는 당연히 지방은행이 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소비자단체 대표들은 "시금고 선정에 있어 시중은행 또는 국책은행이 지정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지방은행이 마땅히 시금고로 선정돼야 지역자금의 수도권 등 역외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방은행이 제1금고로 선정돼야 하는 이유로 우선 "지방은행이 지자체 금고를 운영하면 해당 예산이 지역 내에 머물 수 있다"며 "해당 자금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자원으로 활용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경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며 "지방은행이 해당 지역의 경제 상황과 특성을 가장 이해하기에 적합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제공으로 지역경제 소득 증대에 이바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자체의 지지에 따른 지방은행의 성장이 다양한 사회적 역할로 돌아올 것"이라며 "기본적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지역기업과 더 원활한 협업을 추진할 수 있어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끄는 데 적임 기관"이라고 역설했다.
조정희 부산여성소비자연합 회장은 “정작 부산시민이 힘든 시기에 시중이나 국책은행이 발 벗고 나선 적이 있었나”며 “이들의 개입은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며 “이용 저지 운동도 불사할 것이다. 부산시금고는 부산시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창식 부산녹색소비자연대 대표는 "현재 지방은행은 지역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영업 중인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부산에 집중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오롯이 추진할 수 있겠는가? 지방소멸 시대, 부산의 미래와 지역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해 향토은행이 시 제1금고로 선정되길 강력 희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들은 "기존의 일반적인 사회공헌 기금 액수도 중요하지만, 청년이나 여성, 뉴미디어 등 새로운 시대흐름과 분야에 대한 지원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인터넷신문을 비롯한 젊은 언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한 답변이었다.
한편 부산시 제1금고 경쟁입찰 접수 마감 결과 기존 부산은행에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가세해 접전을 벌이고 있다. 4년간 부산시 예산과 기금 운용을 맡을 1. 2금고 선정 심사 결과는 이달 하순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