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원, 추모의벽 '늘빛드레' 제막...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주관
부산민주주의행동 추진위원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공동주최
6월민주항쟁 35주년을 맞아 부산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어 민주주의 정신을 함양하고 그 시절 뜨거웠던 함성들을 되살렸다.
부산민주주의행동 추진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주관한 부산기념식과 시민문화제 '유월로嘮'를 10일(금) 오후 7시 부산진구 양정동 송상현광장 특설무대에서 열었다. 이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사전마당과 시민참여 부스를 운영하는 등 내실있게 준비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6월민주항쟁 35주년 부산기념식에서는 대통령 직선제와 대통령의 국회해산권 폐지, 헌법재판소 설치, 지방자치제도 실질적인 실현 등 제6공화국 헌법을 개정하는 등 큰 성과를 이룬 6월민주항쟁의 의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를 만들었다.
시민문화제에서는 ‘유월로嘮'라는 제목으로 민주주의를 열망하며 떠들썩했던 1987년 6월, 주권을 되찾는 축제와도 같았던 그날의 기억을 오늘에 다시 펼치고자 기획했다. ‘주권과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5개 시민공연팀이 무대에 나서 노래와 춤, 퍼포먼스로 '민주주의'를 마음껏 펼쳤다.
특히 유월로嘮는 5·18민중항쟁 제42주년 부산기념식에서 개막한 '부산민주주의행동'의 슬로건 ‘오월에서 유월로’에서 따온 것으로 오월정신이 6월민주항쟁으로 이어져 오는 것을 드러내는 동시에 ‘떠들썩할 로’ 한문 글자를 써 "떠들썩한 민주 세상의 분위기"를 담아내려 했다는 설명이다.
오후 5시부터는 사전마당과 시민참여 부스를 운영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 미군철수부산공동행동, 부산공공성연대, 부산민중연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10여개 단체가 다양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부스"들을 운영했다.
기념식에 앞서 이날 오후 4시 중구 중앙동 민주공원에서는 '추모의 벽' 제막식을 열었다. 민주공원 내 추모의 장(넋기림마당)에 새로 마련한 추모의 벽(늘빛드레)는 '전두환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저항하여 민주주의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부산출신 ‘6월민주열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잇고자 조성했다.
부산출신 6월민주열사인 이태춘, 박종철, 황보영국 열사 세 분의 얼굴과 그들의 정신을 글로 써 돌에 새겼다. 열사 유족과 부산 민주 인사들을 모시고 제막식을 진행했다.
아울러 6월민주항쟁 35주년을 기념해 전시와 학술 심포지엄도 열었다. 6월민주항쟁 35주년 기념 "민중미술 2022- 출렁일렁 꿈틀거리는" 전시회는 민주공원 작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섹션1, 민중미술 소장작품전 "근대! 근데?"(5월 21일~7월 31일)는 민주공원이 소장하고 있는 민중미술 작품 중 45점을 선별해 전시장에 풀어냈다. 동학농민운동부터 군부독재에 저항한 모습이 담겨 있는 민중미술 작품으로 한국근현대사를 볼 수 있다. 홍성담, 이상호 작가의 초기작 등 희귀본부터 한겨레신문 창간호 제호 뒤에 삽입된 작품 등 쉽게 만나지 못하는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섹션2, "민중미술의 현장/식민지구 2022 침묵의 바다"는 환경, 생태, 생명을 주제로 지구 예술인들의 발언을 담은 전시회로 오는 8월 20일부터 10월 23일까지 개최한다.
학술심포지엄은 “6월민주항쟁과 우리 시대 민주주의의 과제”를 주제로 오는 30일(목) 오후 1시,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 109호에서 연다. 김누리 중앙대 교수가 ‘6월민주항쟁과 우리 시대 민주주의의 과제’를 기조발제한다.
전병유 교수가 ‘한국의 불평등 구조와 청년 세대’, 이현재 교수가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한 페미니즘의 제언’, 주윤정 교수가 ‘한국사회 차별/배제의 어셈블리지와 틈새들’, 김지혜 교수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주노동자의 지위’를 발표한다. 정수남 교수, 김인선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며 종합토론의 좌장은 진시원 부산대 교수가 맡아 이끈다.